[PRODUCT]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티끌은.

[티끌] 앞으로 티끌의 변화에 대해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월에 티끌에 새로 합류하게 된 서비스 기획자, 최윤아입니다. 앞선 Product 파트의 리드 혜정님이 올려주신 글에서 묘사된 새로운 기획자가 바로 저랍니다. 🩷 너무 과대평가 해주신 것 같아서 부끄러우면서도 무언가 뿌듯한 글이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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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티끌에 합류하게 된 계기는요..

 
티끌은 큐시즘(이하 한국대학생IT경영학회) 27기에서 발전된 팀인데요. 저는 27기에 다른 팀에 있었던 기획자이자 운영진 역할을 맡고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제가 속해있었던 팀은 음악을 통한 회고 App이라 저작권 이슈로 인해 론칭까지 서비스를 디벨롭하기는 어려웠던 상황인데요. 그때 감사하게도 티끌에서 먼저 합류 제안을 주셨습니다.
 
제안을 받아들이기 까지 많은 고민들을 했었는데요. 크게 (1) 스스로 리소스가 남아있는가 (2) 팀과 나의 fit이 맞는가 (3)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인가 이 3가지를 고려했습니다.
사실 저는 26, 27기 총 1년동안 끊임없이 학회 활동을 하며 지쳐있는 상태이기도 했고, 티끌 팀에서 처음부터 같이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합류하는 것을 망설였습니다. 특히, 앱 개발에 있어서 ’기획‘은 서비스의 토대가 되는 부분인데 제가 들어가서 새로운 시선들과 아이디어를 던져도 되는 지에 대한 고민이 깊었어요.🤔 (제가 들어가기 전에도 티끌은 데모데이 이후의 개발이 어느정도 진행되어 ’쓸 수 있는 앱‘이 되어 있는 상태였거든요!) 더욱이, 학생들이 열정만 갖고 만드는 단순한 사이드 프로젝트가 아닌, 제 현재 상태에서 더 성장할 수 있는 리소스를 갖고 있는 팀인가가 제가 합류하는 데에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왜 이렇게 팀 하나 들어가는데 고려하는 게 많냐!

라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ㅎㅎ 사실 그 이유는 제 특성?성격?일하는 방식?에 있는데요. (이거 너무 SNL 주현영 기자 같나요?? 우히히)

저는 한 번 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끝까지 달려야 하고, ‘적당히’하는 법을 잘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각박한 대학생 취준 시장에서 멀티가 안 되는 사람은 흔치 않지만 저는 그런 사람입니다..^^.. (우하하)
그렇기 때문에 꽤 이른 나이에 번아웃을 경험하기도 했고, 내가 팀의 가치에 공감할 수 있어야 진심을 다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고민들을 가진 상태에서, 팀의 최종 목표나 일하는 방식, 의사결정 기준 등이 나와 맞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그 부분에 대한 내용을 요청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메일로 너무 친절하게 말씀해주신 거 있죠!

사실.. 정말 솔직하게.. 아직 프로젝트 운영이나 룰, 효율을 위한 프로세스 등은 아직 없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럼에도 ‘이 팀이 왜 지속될까?’라는 물음에 제가 팀을 만나고 얻은 답은 바로 ‘인적 자원’이었습니다. 물론 관계를 중심으로 팀이 운영되는 것이 모든 상황에서 좋다!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인적 자원이 단단하면 팀에 제일 중요한 요소가 충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생끼리 모인 팀에 여기저기 들어갔던 저는 더더욱 서로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단단하게 뭉쳐있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흔하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야말로 이 팀에 반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합류했을 당시에 팀에는 안드로이드 2명, 서버 1명, 디자인 1명, 기획자 2명이 있었는데요. 6명 중 4명이 초면인 팀원들이었습니다..하핳.핳.. 하지만 저는 이런 것에 잘 굴하지 않는 목소리가 큰 기획자이기 때문에 떠렁떠렁 처음부터 잘 적응했답니다.
티끌의 분위기 자체가 ‘내 일은 내가 알아서, 네 일은 네가 알아서’ 라기 보다는 서로의 업무에서 고민이 있는 것을 같이 논의하고 최선의 의사결정을 해내는 팀이었기 때문에 적응하기 쉬웠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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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바라본 티끌 앱은요..

우선, 처음에는 ‘내 서비스’가 아닌 ‘다른 사람의 서비스’를 본다라는 느낌으로 유저의 입장에서 서비스를 검토했습니다. 학회 활동 중에 만들어진 서비스들은 시간의 제약 때문에 많은 부분들을 기획자가 포기할 수 밖에 없거든요. 그런 부분을 충분히 공감하기 때문에 어떻게 더 채워나가면 좋을 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팀의 히스토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이 기획은 어때요? 저 기획은 어때요?라고 묻는 것은 훈수 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에, 기존에 이 서비스에 애착을 가진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1)논리적인 근거와 (2)서비스가 개발된 과정에 대한 이해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티끌 팀이 남겨놓은 모든 노션의 기록들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 왜 이 기획이 나왔는 지? 없어진 기능들은 왜 없어졌는 지?
• 왜 해당 문제가 00기능이라는 해결책으로 이어진 것인지?
• 타겟이 명시적으로 정의되어 있는 지? 타겟 설정의 근거가 충분한 지?
• 타겟의 페인포인트가 서비스를 통해 해결되고 있는 지?
• 기획의 의사결정 기준에 통일성이 있는 지? 등

차근차근 팔로우업 한 후, 질문이 있는 부분들을 문서로 정리해서 공유했습니다. 개선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든 부분들 중 일부분을 캡처해서 가져와 봤는데요, 하나씩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첨부 이미지 속 검은 글씨는 이전에 티끌 팀에 작성해두었던 내용, 초록색 콜아웃 형태의 글은 제가 가졌던 의견입니다!

1. 문제와 해결책이 align 되는가?

티끌 팀이 서비스를 만들면서 제기한 문제들

이 서비스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팀이 처음에 정의한 '문제가 무엇인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출발점부터 같은 시각에서 기획을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우선 회의록을 f/u 했을 때는 아래 3가지를 문제 포인트로 잡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 경제 정보 습득의 어려움
2. 형성되지 않는 소비 습관
3. 금융 지식의 부족

 
저는 정의된 3가지 문제가 '하나의 솔루션'으로 해결될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해 보았을 때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티끌 팀도 문제에 대한 각 해결책을 도출해낸 부분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1) 경제 정보 습득의 어려움은 > '경제 지식 공유 커뮤니티'로 해결
(2) 형성되지 않는 소비 습관은  > '챌린지를 통한 습관 형성'으로 해결
(3) 금융 지식의 부족은 > 게이미페이션 요소를 가미한 '금융 지식 전달'로 해결

 

과연 이 3개의 문제를 하나의 서비스에서 해결하는 게 맞을까?

저는 이 3개의 문제가 같은 선상에 있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물론 '경제'라는 큰 키워드 안에서는 묶일 수 있겠지만 3가지 문제를 포괄하는 카테고리가 너무 큰 영역이어서, 오히려 하나의 니즈도 제대로 반영하지 못 하는 서비스가 될 수 있겠다는 우려가 되었습니다. 특히, 개발 리소스가 한정적인 상황에서 첫 론칭되는 서비스는 'MVP 모델'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MVP는 무엇일까요?
✏️작고 명확한 하나의 문제를 ☁️최소한의 기능을 담아 🏃‍♀️빠르게 검증하는 프로덕트입니다.

 
현재 3개의 문제는 중요도가 동일하지 않고, 3개의 니즈를 가진 유저군도 모두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과감하게 2가지의 문제를 버리고 '20대의 소비 습관 형성'을 목표로 하는 소비 습관 챌린지 앱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소비 습관 챌린지 앱에 집중하게 되면서 추가된 기능들과 이를 기획하는 과정은 곧 프로덕트 리드 혜정님의 글로 또 찾아오게 될 거예요!)
이미 개발된 부분들이 많이 있어서 새로운 기획에 공감하고 변화를 과감하게 시도하는 것이 절대 쉬운 과정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꽤 볼륨이 컸던 '피드 기능'이 있는데요. 우선 MVP 론칭에는 기능을 보류해두고 추후에 습관 형성 앱으로 포지셔닝이 된 후, 유저들끼리의 연결이 필요한 시점이 오면 다시 개시하기로 했습니다.
 
티끌의 디자인, 프론트, 서버 팀원 분들이 같이 기획에 공감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셔서 지금의 티끌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그때의 '뉴비'로서 우리 티플 팀원들에게 하고 싶은 기획을 하게 해줘서 고맙다는 얘기를 수줍게나마 전합니다💌
 

 

2. 서비스 정체성이 확립되어 있는가?

티끌 팀이 정의한 타겟층과 그들의 페인포인트

위에서 했던 얘기와 더불어 문제 정의 자체가 3가지로 분산되어 있다보니, 타겟층 또한 넓고 얕을 수 밖에 없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더불어, 팀 내에서도 정확히 정의되지 않은 '금융과 경제'라는 용어가 혼용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소비 습관 형성을 위한 챌린지 서비스에 집중하기로 한 만큼 서비스 내에서 🗂️사용할 단어와 사용하지 않을 단어를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경제, 금융, 계좌, 지출, 가계부 등 서비스의 결에 맞지 않는 부분은 과감히 제거하고 앱의 UX writing을 다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서비스가 '해야 하는 일'뿐만 아니라 '하지 않아야 하는 일'을 결정함으로써 프로덕트가 더 단단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과도기도 있었는데요 ㅋㅋ 회의 중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단어들을 서로 짚어주며 체화했던 기억이 납니다.
 
 

3. 현재 단계에서 기능이 어떻게 표현되는 지가 중요한가?

전체 회의에서 기능에 대해 구상하는 티끌 팀

이 부분은 사실 모든 PM들의 딜레마라고 볼 수도 있는데요. 촉박한 일정 안에서 개발해야 하는 상황일 때, 사실 앞단의 문제 정의와 점검, 분류, 우선 순위화와 해결책 도출의 논리적 연결보다는 뒷단의 '이 기능이 어떻게 표현되어야 하는 지'에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은 흐르고.. 디자이너와 개발자는 기다리고.. 기획자는 발을 동동... (이런 상황마저 멋있게 헤쳐나가는 PM이 나중에는 될 수 있겠죠..?🥹)  그렇게 되면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하는 리서치와 문제 해결 과정보다는 당장 개발되어야 하는 화면의 와이어프레임, 기능명세서를 작성하는 데에 좀 더 집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티끌도 한 달이라는 촉박한 시간 안에 데모데이에 출품할 수 있는 프로덕트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기능에 대한 논의가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물론! 디자이너와 개발자에게 넘어가고 유저 사용성과 구현 가능성을 측정하는 부분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기능이 왜 필요한 지. 이 기능이 문제 해결을 위한 최선의 해결책인지'에 대한 답이 명확하게 나와있으면 !! 그것을 그려나가는 과정에서 화면의 구성이나 UX적인 부분은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몇몇 PM 강의들에는 와이어 프레임 그리는 법, 백로그/기능명세서 작성하는 법 등이 굉장히 구체적으로 나와있는데, 사실 이건 규격화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보다는 나와 함께 일하는 디자이너, 개발자가 내가 기획한 프로덕트를 이해하기 위해서 가장 효율적인 전달 방식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갑자기 물음표 죄송해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니 비판적인 시선으로 봐주세여.ㅎ) 
아무튼.. 그래서 기능에 대한 작업을 할 때, 어떻게 그려나갈 지 보다 왜 필요한 지에 대한 부분을 먼저 고려할 수 있도록 의견들을 제시하게 되었습니다. 의견을 제시하는 것과 그것을 실현해 나가는 것은 다른 능력이니까.. 여러분.. 론칭된 티끌 앱을 보고 많이 피드백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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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바뀐 New 티끌

 
첫 론칭될 티끌의 ver1은 '신규 유저의 회원가입부터 챌린지 신청까지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필요한 기능만 기획하여 개발 기간을 최소화하고자 했으며, 처음에 정의한 문제가 진짜 문제가 맞는 지 검증하는 과정이 첫 론칭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음 주 토픽은 '회원 가입의 필요성'인데요. 제가 이어서 티끌 앱의 첫 시작 경험을 어떻게 설계했는 지 풀어나가고자 합니다.
 
티끌은 첫 론칭을 앞두고 있습니다. 동시에 두 번째 론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프로덕트일 수는 없지만 의미있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티끌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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